"자기소개서, 인·적성 검사, 면접은 결국 우리 회사의 ○○○과 지원자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말이다. 다른 인사 담당자도 "○○○이 서류전형에서부터 면접에 이르기까지 평가의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
대기업 상반기 공개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취업은 결국 기업이 자기 회사에 맞는 인재를 가려 뽑는 일. 기업이 표방하는 인재상은 중요한 기준이다.
기업이 내건 인재상에 대해 단지 좋은 얘기를 나열해 놓은 것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인재상은 서류전형에서부터 인·적성 검사, 면접에 이르기까지 평가의 근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취업사이트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는 "자기소개서든, 면접이든 결국 정답은 인재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요즘 웬만한 기업들은 인재상을 자사 홈페이지에 노출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자신이 해당기업의 인재상에 부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렇다면 주요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은 어떤 것일까? 매출 기준 30대 대기업의 인재상을 살펴봤다.
◆공통 키워드는 창의와 도전
인재상을 크게 보면 역량과 능력에 대한 부분, 자세와 태도에 대한 부분, 인성에 대한 부분으로 나눌 수 있었다. 역량과 능력에 대한 키워드로는 창의(또는 창조, 혁신 등), 추진력, 국제적 감각 등이 많았다. 자세와 태도에 대한 키워드는 도전의식, 변화주도(추구), 열정, 협력(또는 팀워크), 자기계발 등이, 인성에 대한 키워드는 신뢰, 도덕성 등이 제일 많았다.
업종별로 바라는 인재상에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금융업은 고객의 자산을 다루는 업종인 만큼 정직과 신뢰 같은 윤리적 자세를 강조하는 기업이 많았다. 교보생명은 세상에 거저와 비밀은 없다는 정직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고객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금융기관은 고객 섬김, 고객 우선, 고객 지향, 고객 만족 등 고객에 초점을 둔 서비스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었다.
반면 현대계열이나 LG계열사, GM대우처럼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도전의식이나 승부근성, 실행력을 더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주요기업의 인재상
각 기업의 인재상에는 고유한 기업문화와 경영주나 창업주의 정신이 담겨 있다. 대기업의 인재상은 서로 비슷해 보이면서도 조금씩 다른 특색을 띠고 있었다.
매출액 1위 삼성전자는 열린 마음, 열린 머리, 열린 행동 등 열린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변화를 리드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인재도 중요시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제일 눈에 띈다. 이런 모습은 현대중공업에서도 나타나는데,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신세계를 개척하는 인재를 존중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라이트 피플(Right People)로 설명하고 있는 LG전자의 인재상은 강한 승부근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SK에너지는 패기있는 인재를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패기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패기 있는 인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진취적으로 행동하며, 빈틈없고 야무지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포스코는 프로의식이 가장 먼저 나온다. 최고의 프로페셔널리스트를 지향하는 투철한 직업관을 눈여겨본다는 얘기다. 디지털 시대임을 상기시키며 IT능력을 거론한 것도 다른 기업엔 없는 부분이다.
출처: 엠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