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취업사이트에서 인턴, 자격증, 학점 등 이른바 스펙을 점수화해서 예상 합격률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취업에 대한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 싶은 구직자들의 심리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취업의 모든 조건이 점수화돼 합산이나 평균을 하면 서로 간에 비교를 할 수 있다는 학교 규칙을 잘못 적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실제로 각종 스펙은 말 그대로 자격요건이어서 해당 자격요건을 만족할 경우 그 이후로는 아무 차별화 요인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더구나 각종 스펙이 일정한 기준에 의해 점수화되어서 합산이 된 후, 이 점수에 의해 일률적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회에 진입하기 전에 겪는 이러한 사례는 말 그대로 해프닝이지만, 실제로 사회에 들어오고 나면 학교에서의 경쟁 규칙과 사회에서의 경쟁 규칙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누군가는 새로운 규칙에 재빨리 적응하지만, 일부는 ‘학교 규칙’에서 벗어나지 못해 혼란을 겪거나, 본인이 가진 능력을 다 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학교와 사회에서 대표적으로 다른 규칙은 무엇이 있을까?
규칙1: 학교는 ‘평균’, 사회는 ‘조합’
학교에서는 각 과목별로 받은 점수를 평균(혹은 합산)한 점수로 우열을 가린다. 이런 환경에서는 못하는 부분 없이 모든 과목을 고루고루 잘 관리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내가 선택한 분야로 경쟁의 무대가 한정되고, 이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성과물로 평가를 받는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의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들을 모아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규칙2: 약점 보완보다 강점을 극대화하라
앞서 말했듯이 ‘평균의 규칙’ 내에서는 본인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보다는 못하는 것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아무리 수학을 좋아하고 잘해도 여러 과목 중 한 과목에서 100점을 얻을 뿐이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어떨까? 한 컨설팅회사 임원은 “당신이 못하는 부분은 남에게 폐를 안 끼칠 정도만 하면 된다. 그러나 본인의 확실한 강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업종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잘 못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하면 되며, 모두 할 수 있는 일을 나도 할 줄 안다고 해서 인정받기는 힘들다. 물론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경우라면 곤란하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는 본인의 이런저런 약점을 메우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게’ 가꾸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규칙3: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실천하라
학교에서는 본인이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공부를 도와주는 수단이 너무나 많은 최근에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여지가 점점 줄고 있다. 학생이 해야 할 일은 대개 정해진 절차를 충실히 따르고, 반복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크게는 20년 뒤의 장기 경력목표를 정하는 일부터 작게는 영어공부 향상을 위해 토익 목표 점수를 정하는 것까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사회인이라면 대부분 느끼겠지만, 스스로에게 적절한 목표를 제시하는 일은 목표를 달성하는 일보다도 어렵고, 중요하다.
하버드 로스쿨 입학생을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분류한 후 50대 이후의 이들의 성공 여부를 알아봤더니 목표가 있는 사람은 80%가 성공하였고, 목표가 없는 사람은 단지 12%만 성공하였다는 연구 결과에서 보듯, 자발적인 목표 설정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규칙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잘 하는 사람 그렇다면 학교 규칙과 사회 규칙의 차이는 왜 발생할까? 그것은 공정성이 가장 중요시 되는 공교육의 특성, 4지 선다형 시험에 학생들을 길들일 수밖에 없는 교육 환경, 평등에 유난히 예민한 한국인의 경향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원인에 어떤 것이 있고, 각각의 방향이 올바른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은 이 글에서 담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다만 각 개인은 본인이 속해있는 환경의 규칙을 이해하고, 남보다 먼저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공적인 ‘변신’을 위해서는 스스로 환경에 맞추어 변하고자 하는 의지, 본인이 속해있는 환경의 규칙을 깨달을 수 있는 관찰력, 그리고 새로운 규칙에서의 성공 경험을 최대한 빠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규칙에서의 성공 경험을 조기에 만들지 못한다면 본인이 익숙한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는 잘 하는 사람이 환영 받는 시대이다.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만들고 인정을 받고 싶다면, 일단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내가 무엇을 잘 하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출처: 엠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