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마라.
천편일률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방구에서 구할 수 있는 이력서 서식이나, 온라인 서식(form) 사이트 혹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식에 빈칸 채워넣기 해서 보내는 사람이 대다수죠. 정해진 서식에 따라 작성하다 보면, 생각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객관적인 사항에만 집중해서 쓰게 되는 경향이 자신도 모르게 생겨 버립니다. 그 결과 이름, 성별, 나이, 주소 전화번호... 이런 것부터 쓰다 보면 뒤로 갈수록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게 된다 이겁니다. 남다른 게 없잖아요? 똑같은 자릿수로 부여 받은 주민번호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고, 눈 두개, 코 하나, 입 하나 붙어 있는 증명 사진 보면서 자아도취에 빠질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게다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가 조직에 잘 적응하면서도 때로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일거라는 생각은 하면서 정작 자신의 첫 인상을 나타내는 문서가 남들과 다를게 없다면 ... 아무래도 눈에 띄기 어려울 겁니다.
- 장점은 강조하고 단점은 최소화 시켜라.
너무 솔직하게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 주변의 평판... 혹은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 그런 건 일기장에 적으시면 됩니다. 자기 소개서에 쓰지 마시구요. 아~ 그런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구요? 부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보낼 때는 한 번 쓰고, 최소한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읽어 보세요. 살아온 인생에 대한 반성문을 내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어쩌라구요? 뽑아 주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성격수련 하려구요? ^^; 회사는 극기훈련장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점을 철저하게 감추라는 말은 아닙니다. 성격/품성 상의 문제는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너무 완벽하게 써버리면 인터뷰 시에 은폐/엄폐 의혹을 받게 됩니다. 단점을 쓰더라도 짤막하게, 소소하게 적으면 됩니다. 굳이 장황하게, 서두에 강조해서 쓰거나... 구구절절 하소연 하면서 나아지려 애쓰고 있습니다 라고 써봐야 눈물 흘리며 동정해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경력 사항은 세심하게 써라.
이전 회사에서 근무한 기간, 직급 그리고 담당 업무만 간략히 적는 경력자가 많습니다. 이런 건 대단한 실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력직에 대한 관심은 특히나 그 사람이 어린 시절 보다, 최근 경험에 집중되는 법입니다. 굳이 비율을 따지면, 최근 경력이 80%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경력자라고 했는데 경력 사항보다 어린 시절 혹은 학창 얘기가 더 길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전 회사 대충 다닌 겁니다. 혹은 업무를 제대로 이해 못했거나, 자신이 경력자(프로)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겁니다.
어떤 프로젝트, 어떤 역할을 한 것 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의 의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얻게된 전문 지식, 그리고 팀원 들과의 교류와 고객/상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짧게 나마 요약하는 자세는 필수 입니다. 어차피 인터뷰 할 때 얘기하면 된다구요? ^^; 당신보다 경력 사항을 잘 표현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만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될 겁니다.
- 동정을 유발하는 인상을 풍기지 말 것.
집안의 어려운 문제라던가, 학창 시절에 힘들었던 얘기.... 저는 아예 쓰지 말라고 말합니다. 회사에서는 업무 그 자체로서만 평가 받아야 하는 곳입니다. 어차피 세상에서 모두가 공정한 게임의 법칙을 준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난 공정한 룰 따위는 필요없고... 불쌍한 삶이니까 구제 받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채용하기는 어렵겠죠. 예외를 인정하면, 다른 사람들의 반발이 따를 테니까요.
물론, 그런 의도가 아니라... 힘들었지만 난 이겨냈다 라는 뜻으로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약한 사람 피 빨아먹는 드라큘라들이 낮에도 돌아다닙니다. 심리적인 약점을 드러내는 사람일수록 드라큘라들은 좋아하지요. 특히나 소프트웨어 개발처럼 개개인의 역량과 책임감이 중요한 산업 - 사람이 기계 대신 돈을 버니까요... ^^; - 에서는 심리적으로 취약한 어른 아이를 약취 유인하는 인력 장사꾼들이 많습니다.
- 도덕적 인간으로 자신을 포장할 필요는 없다.
국가와 민족, 사회와 기업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겠다. 이런 문구로 마무리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빌 게이츠가 전 세계에 봉사하려는 의도로 윈도우를 만든게 아닙니다. 리누스 토발즈는 그냥 즐기기 위해서 리눅스를 만들었습니다. 핸리 포드는 돈 벌기 위해서 자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량의 색상조차 검정색으로 통일했지요. 기업 혹은 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국가와 사회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내야 할 세금만 정상적으로 낼 뿐, 그 이상 세상의 간섭을 받고 싶어하지 않죠.
열정적인 (혹은 욕심 많은) 인간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구국열사 처럼 말하지는 맙시다. 공산당이 싫다고 외친들 영웅이 되는 시대는 아니니까 말입니다. 요즘 세상에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는 직장인은 둘 중 하나 입니다. 회사에서 정말 일 하기 싫어서 엉뚱한 데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나라에서 지원 받아 취업하는 케이스 인거죠. 어느 쪽이나 기업가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습니다. 기업가는 자신에게 충성하겠다는 사람을 뽑는 겁니다. 적어도 그런 척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 모호한 표현은 쓰지 마라.
내일은 더 나이질 겁니다. 저는 늘 최선을 다하며 살았습니다. 이런 표현은 많아야 한 번 정도로 충분합니다. 정치가나 웅변가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면, 감정적인 토로를 하실 필요가 없어요. 구체적으로 노력해서 무엇을 얻었느냐를 말씀하세요. 프로그래밍 지식을 쌓았다구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어떤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까, 혹은 인생의 어떤 기간에 어떤 경험을 해보았습니까? 배낭 여행을 다녀 왔거나, 어학 연수를 다녀왔다고 해도 짧막하고 인상적인 에피소드 정도는 얘기해줘야 눈길이 가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구체적일 수록 인터뷰 시점에 나눌 주제가 늘어납니다.
- 무엇보다 이력서는 평소에 써둬라.
이력서 써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부랴부랴 머리 싸매는 분들 많은데... 위에 나열한 얘기는 절대 갑자기 눈감고 휙휙 써지는게 아닙니다. 평소에 기록하는 습관,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이력서를 쓸 수 없습니다.
출처: 엠파스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