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얘기하는 구직난과 청년실업은 정책과 시장 상황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 했다. 구직난 속에 구인난을 겪는다는 얘기는 비단 3D 업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학점과 토익 점수 또는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는 이정도 갖췄으니 알아서 채용하라’는 배짱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타깃을 정해놓지 않고 무작정 남들 하는 대로 따라만 한다고 해서 취업이 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취업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부서를 명확히 하고 해당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스킬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대의 흐름과 산업군의 변화는 기업들로 하여금 우수한 인재보다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도록 만들었다. 전문성과 경험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명문 대학을 나왔다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자격증을 가진 것만으로 평균적인 삶을 살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수강생들을 보면서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코 앞에 닥쳐야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대학 취업담당자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았다. 고생하기는 싫고 어렵고 복잡한 것은 피하려고 하면서 남들 받는 것만큼은 받고 싶고, 게다가 안정까지 추구하는 젊은 구직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결과에만 목을 멜 뿐,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서 스스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기보다는 수동적으로 공부만 하는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랬던 것일까. 21세기에 여전히 20세기를 살고 있는 그들은 바뀐 시대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변한 세상을 나무란다. 시대 탓을 하고 정책 탓을 한다.
물론, 모든 청년 구직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스터디 그룹 활동을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을 연구하고 모의면접을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는 취업 준비생들도 적지 않다. 최근 스터디 그룹 출신들의 대기업 입사가 이어지면서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기 위한 이력서, 자기소개서 제출과 면접도 늘어나고 있다.
좋은 학점과 전문성, 높은 토익점수, 기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연구를 했음에도 취업하지 못했다면, 그는 세상을 원망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이미 취업준비를 마쳤어야 하는 시점에, 시작조차 하지 않은 또 다른 그들은 세상이 아닌 스스로를 원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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