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장은 되도록이면 중재역을 맡을 것 (唱红脸)
회사에는 매일 많은 일이 발생한다. 칭찬할 일도 있고 질책할 일도 있다. 그렇다면 칭찬과 질책은 누가 해야 하는가?
처음 회사를 할 때는 사장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감이 없었다. 평소에도 사람관리를 제일 부담스럽게 생각하던 터라 직원이 문제가 있더라도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회사직원은 자유롭고 방만하게 행동했고,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지 않아 회사 업무가 돌아가질 않았다. 나중에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엄숙한 표정을 짓고 사람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새로운 문제가 또 발생했다. 회사의 거의 모든 갈등이 나와 직원간에 집중되었다. 나와 직접 맞대면해서 시비곡직을 논하는 직원이 늘상 나타났다. 이런 사장직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나 역시 정말로 목청과 표정이 사나운 관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나중에 일본기업과 접촉이 많아지면서 오묘한 이치를 적지 않게 발견하게 되었다. 일본회사 총경리는 평사원에게 야단치는 일은 매우 드물고, 하층 직원들을 아주 부드럽게 대했다. 그는 늘 직원들 면전에서 중간층의 팀장을 훈계질책하고, 평사원이 잘못을 저지르면 직속상사가 책임지고 처리하게 했다. 당연히, 월말 임금 지급시 총경리는 잘못에 대해 분명하게 셈을 해 버린다. 이렇게 하니, 회사의 관리가 질서정연해질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어느 정도의 공평감을 느끼게 된다.
“다른 산의 돌로 옥그릇을 연마한다(他山之石可以攻玉)”란 옛말대로 그대로 했다. 우리 회사는 크지 않고 몇 년 안되었지만, 팀장이 여럿 있다. 그래서 회의를 열어 직책을 명확히 하고, 수하직원에 문제가 생기면 팀장이 처리토록 하고 어떤 문제든 간에 내게 떠넘기지 말도록 했다.
나는 평상시 일반적으로 좋은 사람, 좋은 일에 대해서만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을 주로 했다. 팀장 자신이 잘못을 한 경우, 나는 여러 사람 앞에서 질책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비공개로 얘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얼자 지나지 않아 회사관리는 순조로워졌고, 회사내 나의 이미지도 면모를 일신했으며 직원들도 나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어떨 땐 사장과 회사의 관계는 마치 고대황제와 국가와의 관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황제가 매우 현명하고 대신들이 매우 우매하면, 일반적으로 백성들은 국가에 희망이 있다고 느낀다. 큰 문제가 생기면 황제측근을 정리하고 대신들을 갈아치우면 된다. 그러나, 황제가 매우 우매하면, 백성들은 통상적으로 이 국가는 희망이 없다고 느끼고 반란을 일으켜 왕조를 뒤짚어 엎을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우리 사장들은 직원들이 깃발 들고 일어나거나 또는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팀장이나 부서장은 회사의 직무수당을 수혜 받고 있으니, 당연히 사장과 걱정을 함께 해야 하고, 포청천(唱黑脸)을 맡아 악인 역할을 할 때에는 인정이 끼어들게 하면 안 된다. 사장은 늘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고 사건의 바깥에 위치해야 한다. 구경꾼들이 더 잘 아는 법이다. 단, 부서장이 지지를 필요로 할 때는 근본적인 실수가 아닌 한, 나는 늘상 부서장을 선명하게 지지해 준다.
㈜ 唱红脸, 唱黑脸, 唱白脸의 의미 이해 중국 전통 경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맡는 역할을 나타내며, 경극 배우의 얼굴에 상응하는 색갈이 칠해진다.
일상언어상으로는 唱(노래 부름)의 접미사를 붙여, 예를 들어, 唱红脸하면 홍색 얼굴의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① 홍색 얼굴(红脸): 관운장. 관대한 인품의 공정한 조정 및 중재자 역 ② 백색 얼굴(白脸): 조조. 교활하고 능수능란하고 계략을 부리는 역 ③ 흑색 얼굴(黑脸): 포청천. 공사 분명하게 규칙에 따라 준엄하게 행동하는 역
회사 안에서의 역할로 바꾸어 말하자면, 홍색얼굴은 중재자역, 흑색얼굴은 악역, 백색얼굴은 호인역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원이 사고를 치고, 부서장이 가혹하게 질책할 경우, 부서장은 흑색 얼굴역을 맡은 셈이다 (인정을 모르고 준엄한 흑색얼굴의 포청천과 마찬가지).
그로나, 그 직원이 감정이 나빠져 회사에 한을 품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바로 그때가 조정자가 나타날 때이다. 예를 들어, 팀장이 나타나 다른 각도에 서서 그 직원을 설득하고 달랜다. 부서장이 자네에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다 회사를 위해서 그런 것이고, 또 자네의 미래를 위해 그런 것이라고 말하면서, 화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백색얼굴의 역이다. 백색얼굴로는 조조가 대표적이며, 교활하고 말재주 좋으며 사후에 나타나 계략을 부리는 역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사태가 악화되어 야단친 부서장과 그 직원간 갈등이 수습 곤란한 상황에 빠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때는 예를 들어 홍색얼굴이 출현할 때다. 그는 평소 신망을 쌓은 인사로서, 양측간에 조정을 하고 쌍방을 화해시키는 역을 한다. 직장에서는 예를 들어 총경리나 부총경리가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상으로 의리의 사나이 관운장은 유비와 장비, 제갈량간에 정면충돌의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나타나 서로를 화해시키는 역을 맡았기에, 홍색얼굴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이 내용은 하오산동에서 번역하고 청도 KBC ( 청도 코트라 ) 노동분야 고문으로 계신 이평복 고문님께서 감수해 주신 내용입니다.
중국 비지니스 포럼 : http://cafe.naver.com/kotrada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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