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즉석 결정은 피하라
영화나 신문방송에서 이런 광경을 흔히 본다. 국가 고위지도자가 현장순회에 나서거나 또는 서민층을 방문할 때, 노인을 부축하고 어린이를 끌고 눈물을 흘리면서 다가와, 당지 공무원들이 질질 끌면서 해결하지 않은 일들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러면 지도자는 손을 한번 크게 휘두르면서 직무유기한 탐관오리들을 격노하여 질책하고, 면직할 것은 면직하고, 법대로 살 것은 법대로 하여, 몇 년간 해결상태인 문제를 5분만에 현장에서 해결한다. 정말로 통쾌하고 후련한 일이다!
사장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인원은 점점 늘어나고, 나의 보스 욕망도 점점 팽창되어 갔다. 늘상 충동적으로 손 한번 휘젓고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한번은 영업직원 갑이 악성 경쟁을 벌려 자기 고객을 가로챘다는 이유로 내게 영업직원 을을 고발했다. 동일한 거래 건인데 고의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바람에 고객이 갑 영업직원에게서 구매를 하지 않아, 회사도 이윤손실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듣자마자, 매우 화가 났다. 이런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어떻게 용인할 수 있을 것 인가. 그래서 사내 게시물을 붙여 공지했다. 이번 거래에서 을은 커미션이 없을 뿐더러 경고처분하며, 모든 커미션과 장려금은 갑 영업직원에 돌아간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후 을 영업직원의 반응은 격렬했다. 나를 찾아와 그 바이어와는 이미 반년 넘게 접촉해 왔고, 가격과 모델까지 얘기가 다 된 상태에서 며칠 전 다른 고객방문건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고객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세부적인 문제를 확정하려 했는데, 마침 갑 영업직원이 전화를 받았고 그 후에 갑은 을 영업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음은 물론, 고객에게 직접 갑 영업직원인 자기를 찾도록 하고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거래가 수포로 돌아갈 뻔 했다고 토로했다.
다 듣고 나서 나는 참으로 의아했다. 어떻게 갑이 말한 것과 완전히 다를까? 그 후 다른 몇 사람의 영업사원을 찾아 사실확인을 해보니, 을 영업직원이 말한 것이 기본적으로 사실과 일치함을 알게 되었다. 아이고, 공고문을 이미 게시했으나,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그래서, 구제조치를 취하고 이후 유사한 상황의 발생을 회피하기 위한 관련 규칙제도를 제정했다.
시간이 흐른 후, 반성해 보았다. 왜 당초에 조사를 한 후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만일을 영업직원의 성격이 내성적이라 아마도 나를 찾아와 해명도 하지 않고, 그냥 떠나버렸다면, 회사에 적지 않은 손실이었을 테고, 회사의 다른 직원들은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가? 다시 돌이켜보니, 근자에 늘 생각없이 졸속한 결정을 내린 것이 무척 후회가 되었다.
관료들의 구두선(口头禅, 늘 입에 달고 사는 말) - 이 문제는 고려와 연구가 필요하다- 정말로 도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옛날에 황제의 말(金口玉言)은 한번 말하면 멋대로 바꿀 수 없었다. 오늘날의 회사 사장도 역시 머리를 쓰지 않고 전면 조사도 하지 않고 생각없이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마다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뒤짚는 (朝令夕改)”일이 반복되어 사장의 위신도 잃어 버리게 될 것이다.
이제는 문제해결을 위해 나를 찾아오는 직원에게 통상적으로 이렇게 답한다. "네, 알았어요. 내가 조사해 볼 테니 기다리세요. 며칠내 답변을 줄께요" 이렇게 하니 유사한 잘못은 별로 발생되지 않는다. 일을 처리할 때 일시적인 통쾌감만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면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직위가 높을수록 즉석 결정을 피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큰 기업의 일처리와 반응이 느리다고 느낀다. 만일 큰 기업의 반응이 개인사업자처럼 신속하다면 큰 기업도 개인사업자로 변질될 것이다.
이 내용은 하오산동에서 번역하고 청도 KBC ( 청도 코트라 ) 노동분야 고문으로 계신 이평복 고문님께서 감수해 주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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