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곧 가문의 영광(?). 백 번이 넘게 원서를 넣어도 취업이 안 되는 심각한 청년실업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정말 집안의 경사나 다름이 없다. 채용정보업체를 운영하다보니 수많은 구직자들의 사연을 접하게 된다. 그들의 고민을 듣다보면, 모두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문제는 묘책이 마땅치 않다는데 있다. 청년 취업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대하여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그러나 변화와 개혁 속에서 성장을 이루고 그 효과가 새로운 고용창출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좀더 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당장 청년실업이 해소되지 않는 현실에서 바늘구멍을 뚫고 [가문의 영광]이 되길 바란다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미 TV나 신문, 잡지, 인터넷 등 온갖 매체에는 좋은 전략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들이 넘쳐난다. 예를 들면, "정보가 힘이다" "눈높이를 낮춰라" "강점을 확실히 부각시켜라" "직무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라" "면접질문엔 결론부터 말하라" 등등. 구구절절이 옳은 말들이다. 문제는 좋은 전략을 따라한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똑같은 전략을 구사해도 취업에 실패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많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빈틈없는 판단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계획이나 전략도 성공하기 힘들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직장을 선택하는 폭이 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이다. 취업활동은 대세를 읽고 정확히 판단하며 타이밍을 포착하지 않으면 결국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다. 높은 학력이나 어학능력 등 이른바 스펙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다 원하는 일자리를 얻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그저 평범한 취업준비생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많다. 핀포인트(정밀조준)의 차이다. 낚싯대 10대를 걸쳐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취업도 무작정 지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총을 쏴도 목표를 겨냥하고 쏘는 게 명중률이 훨씬 높다. 이력서 한 장을 쓰더라도 반드시 그 회사 입장에서 써야 한다. 이렇듯 자기 분수를 알고 적기(適期)에 맞춤지원을 해도 실패가 반복되면 자신감을 잃기 쉽다. 그러나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여 불안해하기만 한다면 좋은 결과는 점점 멀어진다. 쉽게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을 때는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등으로 일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이든 하고 있다면 그 기간은 결코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나는 한때 일자리를 잃고 4년 동안 [백수 생활]을 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결과적으로 그 동안의 (백수)경험으로 현재 취업정보회사 운영에 필요한 내공을 많이 쌓았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나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도 있듯이 실제로 곤경에 처했다가 그것이 더 큰 성공의 발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역전의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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