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능력 확실히 알려야
몇주 전 필자는 평생에 잊지 못할 이력서를 받았다. 1백7쪽이나 되는 장문의 이력서!
웬만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10쪽을 채우기 힘든 것이 이력서다. 길게 쓰는 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 사람의 경력에 대한 자부심과 의욕, 그리고 취업을 향한 열정만은 높이 살 만했다.
직업상 하루에도 수십 통씩 이력서를 받는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깨알같이 적은 것이 있는가 하면 20년 직장 경력을 문방구에서 구입한 용지 한 장에 달랑 요약한 것도 있다.
이력서란 그 사람의 얼굴이자 과거.현재.미래의 축소판이다. 직장을 많이 옮겨 쓸 것이 많아지면 이력서가 풍성해지는가?
혹자는 좋은 경력이 좋은 이력서를 만드는 것이지, 이력서 잘 쓰는 법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박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의 단순한 나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헤드헌터나 회사 인사담당자의 눈에 띄려면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통해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가 이력서에 나타나야 한다. 인적 사항은 사실대로 기입하고, 경력은 단순히 나열만 할 게 아니라 업무 기여도를 중심으로 성의있게 써야 한다.
자기 소개서는 '부족한 저를 뽑아 주신다면…'식의 표현은 피하자. 부족한 사람을 선뜻 뽑아줄 만큼 착한 기업은 없다.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사회 생활을 통해 쌓아둔 인간 관계는 자신은 물론 회사에도 큰 자산이 된다. 지인(知人)목록을 연락처와 함께 기록한다.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이유는 이윤을 얻기 위해서다.
가시적인 이익을 제시하는 것만큼 호소력 있는 이력서는 없다. 좋은 이력서를 작성하려면 평소 자신이 하는 일과 지인.거래처 등을 꼼꼼히 기록해 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력서는 솔직해야 한다.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면 족하며 과장은 금물이다. 성공사례는 물론 실패담도 좋게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력서에 담긴 내용이 아니라 그 내용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능력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