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대낮, 평화로워 보이는 사무실, 왠지 모르게 온몸의 세포가 얼어붙고 솜털이 바짝바짝 선다. 이 알 수 없는 오싹한 기분, 그 원인은 바로 당신을 바라보는 상사의 날 선 눈빛에 있다. 오늘부로 당신은 찍혔다.
창끝이 당신을 겨누고 있다
- 상사의 이유 있는 변심 평소에는 일을 시켜 놓고도 점심시간이 되면 “밥 먹고 하자”라고 하던 자상했던 상사가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면? 부장님에게 혼날 때마다 “아, 그거 제가 알려줬어야 했는데 깜빡했네요”라며 십자가를 할께 짊어지던 따뜻했던 상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웃음과 농담을 건네면서도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한다면? 상사가 당신에게 사적인 감정으로 토라졌다는 증거이다.
- 메일에 참조가 붙는 이유 업무 처리를 위해 보내는 메일에 명확한 데드라인과 부장 혹은 과장의 메일을 참조해서 보냈다면, 그것은 당신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다. 개인적인 업무 요청은 메신저를 통해서든, 면전에서든 가능하다. 그럼에도 메일로, 그것도 더 높은 상사를 참조해서 보냈다면 평소 당신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 까닭 없이 자꾸만 해야 할 일을 미루며 마감 날짜를 어긴 것은 아닌지, 덤벙거리는 탓에 일할 때마다 뭔가를 빠뜨리는 것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당신 문제를 일 처리 능력이 더 높은 직급의 상사와 공유하려는 심산인 것이다.
- 거래처 앞에서 콩쥐 “덕분에 식사 맛있게 했습니다.” 거래처에게 살인미소 날리며 영업하는 당신에게 “너 중국요리 싫다고 했잖아?”라고 딴죽을 거는 상사, 100%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이다. 굳이 거래처 앞에서 당신을 당황하게 하려는 심보다. 거래서 사람들과의 만남은 회사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다. 어색하게 분위기를 만들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상사가 당신을 난감하게 하는 말을 해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다는 것은 회사를 위한 이익보다 당신을 공격함으로써 얻는 희열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애석하게도 그만큼 상사는 당신이 싫다는 것이다.
- 극존칭의 비밀 나이도 한참 어리고 연차도 많이 차이 나는데도 꿋꿋하게 당신에게 극존칭을 써가며 긴 대화는 나누려 하지 않는다. 미소 짓고 있지만 그 속에는 씁쓸함이 담겨 있다. XX씨라는 호칭은 물론이고, 말끝마다 ‘~요’를 붙이고 가식적인 웃음은 옵션이다. 당신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서가 아니라 ‘뭐 하나 걸리기만 해봐라’라는 식의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
창끝을 무디게 하라
- 넘버투를 공략하다 직접 공략하기보단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과 친분을 쌓도록 하라. 그를 통해 상사가 당신에 대해 무엇을 오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해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찍힘’은 인간적인 오해가 쌓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숱하게 봐왔다. 연예인들의 악성 루머는 빛의 속도로 삽시간에 퍼진다는 사실을. 당신에 대해 안 좋은 점을 둘이 공유할 시간이 생기지 않도록 순발력 있게 넘버투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
- 먹을 것 앞에 장사 없다 특히 여자 상사에게 잘 먹힌다. 느닷없이 밥을 쏜다는 둥 돌발 행동을 하지 말고, 소소한 먹을거리로 상사에게 마음을 표현하라. 이를테면 비타민 C나 쵸콜렛 등과 같은 주전부리를 책상에 슬그머니 올려둠으로써 ‘나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라. 당신이 대역죄인이 아니고서야 그런 성의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포멀한 카드보다는 포스트잇을 이용해 ‘편의점에서 1+1으로 팔길래요. 대리님 하루에 한 알씩 드세요’와 같은 애교 섞인 멘트를 첨부해보자.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없듯 먹을 것에 장사 없는 것은 진리다.
- 30분 일찍 출근, 30분 늦게 퇴근하라 “지각하는 애? 찍지도 않아 그냥 아웃이지” 근무태도는 기본 중의 기본. 다른 일로 찍히기라도 하는 게 감지덕지할 정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떻게 저 자리에 저런 분이 라고 여겨지는) 몇몇의 무능력한 상사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이것이다. 엉덩이는 무겁게, 출근은 칼같이, 예쁜 여자 만나면 3년이, 착한 여자 만나면 30년이 행복하듯,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하면, 30년 직장 생활이 행복해진다.
- 함께 밥을 먹어라 당신의 촉이 ‘찍혐음’의 신호를 알리는 순간 밥 먹는 시간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더라도, 상사와 마주보는 자리 혹은 옆자리에 앉아 사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라. 부모님, 친구 애기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당신이 상사에게 찍힌 그 부분 말고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부분을 지니고 있는지 어필할 수 있는 철호의 기회다. 찍힌 부분을 만회하는 것보다 다른 장점으로 결점을 커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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