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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을 이기는 기적 등록일 : 16/07/31
지난 주말 오랜만에 아이들과 윷놀이를 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일부러 져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최선을 다해도 지는 때가 많습니다. 이 날도 저는 윷을 던지며 이기기 위해 이궁리저궁리 하면서 말을 둡니다.
 
제가 던진 윷이 운이 좋아 모와 윷이 많이 나왔고 내친김에 한 번에 말을 빼기 위해 말 3개를 볶아서 말판을 반 바퀴 돌았습니다. 그 말을 볶으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확률적으로 딸아이가 던진 윷에서 두 번의 모와 개가 나올 확률은 적고, 도나 개가 나올 확률이 더 많으니까 이번 판은 내가 이기겠구나.......라고 말이지요.
 
패색이 짙다고 생각한 딸아이는 윷을 잡고 기도를 하고 기를 불어넣으며 정성스럽게 윷을 던집니다. 그리고 윷이 나왔습니다. 아뿔싸!!! 왠지 불안합니다. 다시 한 번 던지는데 모가 나오고 다시 모가 나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개만 나오지 말라고 했지만 마지막 던진 윷에서는 개가 나와서 제가 볶았던 말은 말판에서 사라졌습니다. 기적처럼 이긴 딸아이는 나머지 남은 윷으로 여유 있게 말을
뺐습니다. 이궁리저궁리하며 계산했던 확률은 아무 소용이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옷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백화점 의류 판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대형 매장의 부매니저 경험까지 쌓았습니다. 청년은 디자인과 원단까지 폭넓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후에 자신만의 브랜드로 옷도 출시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의 취업소식을 들으며 의류매장의 자신이 왠지 초라하게 느껴졌고, 대학 전공이 관련 분야가 아니라서, 또 하나는 남들의 이목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확률적으로 지금 20대 후반의 나이에 언제 공부하고 경력을 쌓고 이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한 몫 거들어 부모님 핑계까지 생겼습니다. 부모님이 그럴 듯한 직장을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은 너무 멀고 확률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으며, 그럴 듯한 직장으로의 진입은 가깝고 쉬울 것 같은지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럴 듯한 직장에서 자신은 행복할 수 있을지도 물었습니다. 청년은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청년에게 마음에 무거운 돌 하나를 더 올려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우리는 삶 속에서 착시현상을 경험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으나 이 길이 더 가깝게 보이기도 하고, 저 길은 더 멀게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확률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확률이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우리는 알게 됩니다.
그것은 그냥 되거나 안 되거나 혹은 이기거나 지거나라는 것을요.
마치 윷판에서 딸아이가 던진 윷처럼 말입니다.
 
정성들여 던진 윷처럼 자신의 길에 정성을 들인다면 생각보다 긴 인생에서 우리가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꿈에 정성을 들일 때 확률을 이기는 기적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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