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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입 낙방생들, 일본 유명대학으로 몰린다 등록일 : 16/09/23

국립 도쿄(東京)대학을 비롯한 와세다, 게이오 등 일본 명문대학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는 해당 대학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마냥 환영만 할 일도 아니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일본 유명대학의 세계 랭킹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중국의 엄청난 대입경쟁에서 밀려난 학생들이 '패자부활전'의 발판으로 활용할 '학력세탁장'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고교 3년간 열심히 공부했지만,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 등 중국 내 명문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낙방생들의 '탈중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낙방생의 유학 선호지역 중 하나가 일본이다.


"도쿄대학 5명, 교토(京都)대학 9명, 와세다대학 60명….".


도쿄 시내 JR 신오쿠보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유명 재수학원(예비교) 코치(coach.行知) 아카데미 건물 입구에 붙어있는 포스터다.


일본대학과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입시지도를 하는 이 학원에서는 모든 수업이 중국어로 이뤄진다. 강사도 중국인이 대부분이다. 중국인이, 중국어로, 중국 학생들에게 일본대학 입시 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2008년에 문을 연 이 학원은 일본의 명문 국공립 및 사립대학과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괜찮은 대학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곳으로 유학생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곳이다. 현재 학생 수는 1천200명이다.


학생들은 이 학원과는 별도로 도쿄나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 등지의 일본어 학교에도 다닌다. 오전에 각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운 후 학원으로 와 밤 9시까지 대학시험 대비 수업을 받는다. 주말에도 쉬지 않는다.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1년-1년 반 만에 합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시킨다고 한다.


일본 간토(關東) 지방이 태풍의 직격을 받은 지난달 22일에도 중국인 학생들이 연신 학원 안으로 들어갔다. 학원 건물 1층 벽에는 합격자 명단이 붙어있다.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대학은 도쿄대, 와세다대 등이다. 이 학원 양커 사장은 "우리 학원은 중국에서도 지명도가 높다"면서 "중국인은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럴듯한 학력을 얻을 수만 있다면 해외유학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특히 와세다 대학이 유명해 브랜드 파워가 게이오대나 히도쓰바시(一橋)대학을 앞선다. 양 사장은 "브랜드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와세다는) 가방으로 치면 루이뷔통처럼 사람을 끌어들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와세다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중국인은 올해 5월 현재 2천55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40% 늘었다. 이는 전체 유학생의 절반에 해당한다. 한 수험생은 "와세다 대학 수험장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중국인뿐이더라"고 털어놓았다.



도쿄대학도 중국인 학생이 5년 전에 비해 40% 증가해 중국 학생 비율이 전체 유학생의 44.6%로 10% 포인트나 높아졌다.


어떤 학생들이 일본으로 올까. "절반 정도는 대학이나 대학원 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이라는 게 양 사장의 설명이다.


지난 7월 와세다대학 대학원 경제연구과에 합격한 장웨(21)도 그런 학생 중 한 명이다. 작년 10월 일본에 와 코치아카데미 대학원 과정에 다녔다. 중국 대학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지망했던 학교 시험에서 낙방했다. 다른 대학 일본어학과에 들어간 후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그마저 실패했다. 원래부터 일본에 관심이 없지 않았지만 "대학원 입학경쟁이 중국처럼 치열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일본행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대학 졸업자는 약 700만 명. 대학원 진학자도 늘고 있다. 대학원을 나오는 편이 취직에 유리하고 입사 후 대우도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목적은 학력을 더 좋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와세다대 유학생 입시담당인 다마타 마사키 과장은 "와세다대학원 졸업이라는 최종학력을 얻고 싶어하는 중국인 유학생도 있다"고 시인했다. "도교대학이나 와세다대학원을 겨냥하는 학생 중에는 '학력 세탁'을 하려는 경향도 있다"(양 사장)고 한다.


중국의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는 단판 승부다. 일본처럼 대학별로 시험일이 달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중국 입시제도에 밝은 교토대학 대학원 남부 히로타카 교수는 "연 1회 실시하는 가오카오에서 받는 점수에 따라 대학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900만 명 이상이 일제히 보는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가 워낙 커 수험장에서 실신하는 학생이 나올 정도다. 매년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가오카오의 열기는 사회현상이 돼있다.


중국의 대학은 일류대학을 의미하는 이번(一本)에 이어 얼번(二本), 산번(三本)대학으로 분명한 순위가 매겨져 있다. 예컨대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은 이번, 상하이(上海)이공대학은 얼번, 쓰촨(四川)대학금강학원이나 상하이공상외국어학원은 산번으로 평가되는 식이다.


좋은 기업에 취직하려는 학생은 물론 이번대학에 몰린다. 또 다른 중국인 예비교 관계자는 "중국에서 2류대학을 나오는 것보다는 일본에서 'MARCH'(메이지, 아오야마, 릿쿄, 주오, 호세이대학) 대학을 나오는 편이 취직에 유리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다 보니 일본 명문대학의 세계 랭킹이 떨어지는 점이다. 영국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이 6월에 발표한 아시아대학 랭킹에 따르면 작년에 1위였던 도쿄대학은 7위로 떨어졌고 교토대학은 9위에서 11위로 내려갔다. 반면 베이징대는 2위, 칭화대는 5위에 랭크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실제로 중국의 톱 클래스 학생들이 유학지로 선택하는 곳은 일본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유명대학들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하오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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