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실업률 하면 4%를 떠올린다. 경제성장률은 과거 20%대를 넘나들다 지금은 6%대로 내려왔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4%대다. 2014년 기준으로 취업인구는 7억7300만 명인데 실업자는 900만 명에 불과하다. 관방 통계의 특성상 실직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작성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완벽에 가깝다. 그렇다고 누가 나서서 진짜 실업률을 분석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속칭 금기 분야에 속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실업률은 노동 가능 인구에서 취업자를 빼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6세부터 59세까지 노동 가능 인구는 9.16억 명이다. 여기서 취업자 7억7300만 명과 학생 6936만 명을 빼면 7363만 명이란 실업인구가 나온다. 이 숫자를 9억1600만 명으로 나누면 도시와 농촌의 실업률은 8% 수준이다. 이런 방식으로 따지면 2010년에는 실업인구가 1억 800만 명이고 실업률은 11.5%로 계산된다. 2010년 이후 노동 가능 인구가 줄기 시작하면서 실업률은 다소나마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국제적인 경계선인 7%를 웃돈다. 중국 일자리의 비밀은 사실 농촌에 있다. 중국 농촌 인구는 9억7000여 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0%를 넘는다. 그런데 실업자를 논할 때는 도시 실업자만 따진다. 농민공은 국가에서 땅을 배정하기 때문에 통계에서 아예 배제하고 있다. 농촌의 취업인구는 3.87억 명 정도다. 이 중 농촌의 민영기업 취업자 수는 4279만 명이고 개체호라고 불리는 자영업자는 3193만 명이다. 합치면 7472만 명이다. 나머지 3억 명은 순수 농민이다. 중국의 총 경지 규모가 약 3600억 평이다. 1인 당 평균 1200평 정도다. 평균 산출량은 200평 기준으로 1년에 식량 1톤으로 통계에 잡힌다. 돈으로 따지면 약 4000위안(약 98만원)내외다. 비료 값 등 원료 대금을 제외하면 1200평 농사 지어 연간 1만8000위안 정도를 번다. 병충해 없는 풍년 기준이지만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다. 수많은 농촌 젊은이들이 자연스레 농민공으로 빠지는 이유다. 도시 건설 현장에 가면 연간 최저 3만 위안을 번다. 농촌에서 1만 평 규모로 농사 지은 것과 맞먹는 수익이다. 중국 농민공은 2008년 이후 부터 통계에 잡힌다. 2억2500만 명으로 시작해서 2014년에는 2억7400만 명으로 늘어난다. 2008년의 경우 도시 취업자 수는 3억2100만 명이다. 그런데 2억2500만 명의 농민공을 빼면 도시에서 순수 취업자는 9600만 명에 불과하다. 농민공을 빼면 2010년 취업자는 1억600만 명이다. 2014년에도 3억9300만명 취업자 가운데 2억7400만 명의 농민공을 제외하면 실제 취업자는 1억1900만 명뿐이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실업자는 2억2500만 명으로 늘어난다. 실업률도 당연히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1995년 1억9000만개 이던 도시 일자리는 2014년 3억9000만개로 무려 2억 개가 늘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 자리를 농민공이 다 차지한 셈 이다. 지난 20여 년간 세계의 공장이란 기적을 이룬 대가로 얻은 게 농민공의 빈곤 문제를 해결한 수준이라는 결론이 나올 법도 하다. 중국 민영 제조기업의 메카로 불리는 광둥성 포산(佛山)의 경우 2010년 등록 인구는 371만명 선이다. 상주인구 719만 명과 차이 나는 348만 명이 바로 농민공 숫자다. 2014년엔 등록인구가 386만 명으로 조금 늘었는데 상주인구는 735만 명으로 증가한다. 농민공은 1만 명 정도 늘었다는 계산인데 결과적으로 지역 경기 침체로 나타났다. GDP 수치를 보면 분명해진다. 2006년 2297억 위안 규모에서 2010년에는 5651억 위안으로 크게 늘더니 2014에는 7603억 위안에 그쳤다. 2010년까지 4년간 146%나 성장했지만 이후 4년 성장률은 34%였다. 이런 사정은 경제 침체를 보이는 장쑤성의 우시(无锡)에서도 비슷하다. 2014년 등록 인구는 477만 명으로 농민공 173만 명을 포함해 상주인구 650만으로 나온다. 경기가 정점이었던 지난 2010년에 등록인구 466만 명에 상주인구 637만 명 수준에 비해 농민공 수가 2만 명 늘어난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서부대개발의 중심지인 산시성 시안(西安)도 농민공등 외부 인력 유입이 줄어들고 있고 스촨성 청두도 2010년 250만 명 수준의 농민공 유입을 정점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기가 좋은 산둥성 칭다오(青岛)는 2014년 상주인구 904만명 가운데 농민공이 129만 명이다. 2006년까지는 인구 순 유출지역에서 2010년 농민공 등 외부 인구 107만 명이 대거 유입되면서 경기도 활기를 보인다. 후베이성 우한(武汉)도 2014년 상주인구 1034만 명에 등록 인구는 827만 명이다. 농민공 인구는 207만 명 선으로 2010년 당시 142만 명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농민공에 이어 농촌 노인도 실업률 사각지대다. 2014년 중국 노인수는 2억 1200만명이다.이 들 노인 중에 1억 5000만 명은 농촌에 산다. 농촌 노인들은 양로 보험 등 복지 혜택도 없다. 도시처럼 퇴직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취업인구 7억7300만 명 가운데는 1억5000만 명의 농촌 노인도 포함돼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실제 실업자는 2억2300만 명으로 늘어난다. 아무튼 중국 당국으로서는 농촌에서 도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1억 명의 농민공을 포함해 모두 3억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출처 : 하오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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