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학 진학률이 한국보다 훨씬 낮다. 아무리 취업이 어렵다 해도 대학을 졸업하면 먹고 사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대졸자가 일반인의 눈으로 볼 때 조금 어울리지 않을 돼지고기 장사를 하면 이상하게 비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최고의 명문인 베이징(北京), 칭화(淸華)대학을 나와서 그러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없지 않다. 그것도 달랑 한두 사람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들만 10여 명이 넘는다.
▲ 베이징대학을 졸압하고 돼지고기 상인이 된 천부쉬안 씨. 공무원으로 일할 때보다 수입이 5배나 많다고 한다
최근에도 이런 스펙을 가진 돼지고기 상인이 보도를 통해 알려져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쓰촨(四川)성 일대에서는 유력지로 통하는 청두상바오(成都商報)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 주인공은 베이징대학 중문과 85학번인 천부쉬안(陳步軒·50) 씨로 벌써 10여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한때는 쓰촨성 내에서도 많지 않은 베이징대학 출신 공무원이었으나 지금은 성도(省都) 청두의 가장 큰 시장인 시단(西單)의 돼지고기 상인으로 더 유명하다. 당분간 돼지고기 파는 생업에도 계속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시장에서 돼지고기 파는 일을 망설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 머리가 좋은 만큼 수완 역시 남달라 수입도 괜찮다. 월 평균 3만 위안(元·51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공무원으로 일할 때보다 최소한 5배는 더 많다고 한다. 앞으로는 돼지고기 유통 사업을 하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하기야 이렇게 성공했으니 언론에도 소개되지 않았나 싶다.
요즘 한국은 청년 실업으로 온 나라가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다. 오죽했으면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겠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산업 현장에는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을 친다. 흑산도 홍어잡이, 강원도 방어잡이 선박에까지 베트남 중년 남성들이 가 있을 정도라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한국 젊은이들은 현장에 없다고 한다. 당연히 열악한 노동 환경, 낮은 보수 등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리타분한 기성세대 영감 같은 소리 한다고 폄하할지 모르나 다 배부른 소리가 아닐까 싶다. 베이징, 칭화대학을 졸업하고 돼지고기를 파는 상인이 되는 것이 사회에서 출세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중국의 현실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출처 : 하오천진, 11월 29일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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