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를 건물청소, 식당잔반, 새벽제설, 음식배달, 가게점원, 돌잔치 사회 등 학비 벌기 위해 하루 스무시간 알바한 기억때문인지 그 당시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그러나 요즘 우리 나라 최고의 화두인 취업난에 대해 청춘들과 같이 고민하고 같이 뛰면서, 내가 만일 이 시대 이 나라 의 취업준비생이면 과연 어떻게 활동할 것 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지방대학 경영학과를 전공한 토익 800점대, 해외경험 무, 아르바이트/봉사활동 조금일 뿐인 하반기 서류광탈한 앞날이 불투명암담한 27세의 취준생이라 치자. 나는 지금부터 이렇게 살겠다.
나는 지금부터 이렇게 살겠다.
1.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자. 부도, 도산하는 회사 많다. 나라가 망해가는데 나같이 경쟁력없는 놈들 뽑을 수 없겠지. 거리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넘쳐난다. 이들은 싼 임금으로 일할 수 있다. 난 그 돈으로는 못한다. 가족들에 친구들에 쪽팔려 그런거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시장경쟁에서 도태된 패배자다.
2. 특별한 사람이 되자. 취준생들은 좀비들처럼 움직인다. 손가락 까딱으로 인터넷에서 정보 얻어서 토익학원으로, 취업스터디로 몰려다닌다. 100명 중 1명 뽑는 세상에 20등, 30등 했다고 희희낙낙한다. 그리고 서류 면접 떨어져 또 울고분다. 나는 이 무리에서 빠져나오리라. 다른 길로 우회하리라. 다른 사람이 되리라.
3.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인가 파악한다. 나는 문송임에도 어학도 경험도 약하다. 그렇다고 토익 백점 올린다고 책상에 자빠지지 않겠다. 해외연수, 워킹홀리데이를 가야하나? 예네들도 광탈은 마찬가지 아닌가? 중국 베이징대학 애들도 대기업 취업 성공율이 10%라면서. 왜 이럴까? 개나 소나 하는 해외경험이 도리어 발목을 잡은 게 아닐까?
4. 말로 지껄이고 글로 쓰는 영어를 특정 목표를 두고 공부한다. 내 목표는 '어떤 소재도 1분동안 떠들 수 있고, A4용지 채우는데에 5분 걸리는 것'이다. 토익 900, 토스 6급도 최종탈락 많다. 나는 아무도 안 하는 그러나 회사에 꿀이 되고 밥이 될 영어를 향해 가겠다. 외로울지도 모르지. 그러나 영어 이 정도로 하는 애들은 오픽 IH이상 나온다.
내 목표는 '어떤 소재도 1분동안 떠들 수 있고, A4용지 채우는데에 5분 걸리는 것'이다.
5. 영어가 완성되면 미국으로 특별한 어학연수를 떠난다. 영어를 배우러 가는 촌스런 어학연수가 아니다. 떠나기 전에 미국에서 유명한 인물을 10명 만나고 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집요하게 설득하여 그들에게 면담일정을 따내겠다. '한국 청춘들을 위해 한 말씀'이라는 인터뷰를 10분만 해달라 조르겠다. 그리고 따 내겠다.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 경영하는 CEO 한 명, 비교적 안 바쁠 것 같은 주의 주지사 한 명, 시카고대학 노벨상 수상자 교수 한 명, 국내에서 인기많은 팝가수 많이 배출한 음반사 임원 한 명, LA 쉑쉑버거본점 현재 운영자 한 명, 뉴욕 월스트릿 정황 훤한 사람 한 명..... 물론 섭외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죽어라 설득해보겠다. 결국 해낼 것이다.
쉑쉑버거 CEO 랜디 가루터를 만나기 위해 죽어라 설득하겠다.
편의점, 노가다, 웨이터... 온갖 알바로 미국 어학연수 경비 모으겠다. 모자라면 아버지 삼촌 설득해보겠다. 경비 모으는 것부터 미국에서의 활동을 다 적어놓고 SNS 중계도 하겠다. 나중의 내 자소서거리니까. 미국에서 나만의 4주간의 어학연수가 끝날무렵, 신문기자가 날 인터뷰하도록 만들겠다. 나는 거기에서 말할 것이다. "국내에 돌아가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습니다."
귀하, 할 수 있겠는가?
작성자 제이투에스 E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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