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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물 등록일 : 17/01/06

[청년취업컨설턴트칼럼] 아버지의 눈물


어느 날 제 상담실 밖으로 머쓱한 얼굴로 50대 후반의 어르신께서 서성거리셨습니다.
상담 중이라서 내담자 분께 잠깐 양해를 구한 후 무슨 일이신지 여쭈어 보셨습니다. 자녀분과 관련하여 상담을 좀 받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본인이 직접 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긴 하나 나이 드신 어르신이 오죽 힘드셨으면 오셨을까 싶어 진행 중인 상담이 끝나는 시간에 약속을 하고 다시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잠시 후 상담실에 오신 어르신께서 자신의 딸 때문이라며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셨습니다. 자신은 40년 가까이 건물관리 하셨고 2-3년 내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계시답니다.
 
따님께서는 서울의 4년제 대학에서 4년 내내 장학금으로 공부했고, 교원자격증과 회계와 금융관련 자격증도 몇 개정도 취득했다고 합니다. 졸업 후 3년간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을 했고 서류통과는 잘 되었으나 계속 면접에서 떨어져서 고민이라며 좋은 일자리 없냐고 하십니다.
 
면접에서 자꾸 떨어지는 이유는 뭐냐고 저에게 물으십니다.
"글쎄요....... 따님을 제가 한번 뵙고 말씀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갑자기 어르신께서 목이 메어 말씀을 잇지 못하십니다. 가난한 형편에 장학금을 받으며 한 눈 안 팔고 공부해 준 따님에 대한 고마움과 그 흔한 어학연수, 외국여행도 못해줬다며 미안해하십니다. 대학원 진학이나 임용고시 준비도 가난해서 못했다고 하십니다.
 
자신의 따님이 혹시라도 자꾸 떨어지는 게 그 흔한 어학연수, 외국여행 못 갔다 와서 그런 건지는 아닌지......, 따님이 좋은 곳으로 취업을 못하는 것이 못나고 가난한 자기의 탓만 같다고 하십니다.
 
어른신의 눈이 반짝 빛났다 싶더니 주름진 얼굴 사이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어르신께서 당황하십니다. 거칠고 굳은 살이 많은 손으로 눈물을 닦으십니다.
 
"어르신...... 어르신 잘못 아니예요. 어학연수, 외국여행 다녀오지 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구요. 따님께서 좀 바쁘시겠지만 저한테 한번 오시라고 하세요."하며 명함을 건네 드렸습니다.
 
돌아가시는 어르신의 어깨에 내려앉은 짐이 느껴졌습니다. 가장으로서 열심히 사셨을 어르신의 삶이 보였습니다. 코끝이 시큰하고 가슴 한켠이 아련했습니다.
 
때 아닌 수저논란으로 자신의 수저에 대한 회의감에 싸일 때, 가장으로서 한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십니다.
 
여러분이 이만큼 있기까지 이런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가끔은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드리고, 좀 더 힘을 내보는 건 어떨까요?

- 최민자 커리어 디자이너 –


출처 : 청년희망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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