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모임에 참석하거나 기술분야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을 자주 만나는 관계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종종 본다. 그들의 한결같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비법을 알려달라는 것인데,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남들보다 덜 노력하고 빨리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사실 이러한 질문에 앞서 스스로가 고민해야 할 무언가를 빠뜨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음과 같은 팁(tip)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자신이 무슨 일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운지 고민한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학점이나 토익, 자격증 등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 적성하고는 크게 상관없이 오직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런 일반적인 준비사항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도 기본적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점수를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오직 그런 것들만 준비해서 점수만 높으면 취업이 잘 될까?
실제적으로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회사에서 기대하는 것은 계량화된 수치보다는 면접자가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과 관련 활동들이다. 즉 '그 사람이 얼마나 그 일을 원하느냐'하는 절실함과 그런 절실함을 달성하려고 최소한 어떤 노력을했는지를 포함한 잠재력을 기대하는 것이다. 경력사원을 뽑는 것이 아니므로 전문지식이나 경험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잠재력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확률적으로도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면 재미가 있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 객관적으로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조차 모르는 사람을 회사에서 굳이 뽑을 이유가 없다. 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해당 직무에 관심이나 열정이 많은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므로 취업을 위한 공부를 단 하루만이라도 내려놓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고, 답하며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웠는지를 고민해 보기 바란다.

2. 좋은 회사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우선시한다.
누구나 좋은 회사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겠지만, 실제로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직무를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첫째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어떤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지'하는 부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런 것들을 충분히 고민했다면 당연히 해당 직무를 지원해야 남들보다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둘째는 우리나라 취업시장이 IMF 이후에 특히, 경력자의 이직이나 전직에 있어서 상당 부분 자유도가 높아졌다. 이런 이유로 해당 직무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으면 처음에 입사하는 회사가 꼭 원하는 회사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회사로 이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셋째는 회사의 규모나 선호도에 따라 입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처음 1~2년에는 남들과 비슷한 정도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되면 동기부여도 점점 줄어들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다른 직무로 변경할 때 경력에 상당 부분 손실이 발생한다.

3.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려는 평소의 의지나 노력에 대한 흔적을 반드시 남긴다. 자신의 관심사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객관적인 노력의 흔적 없이 "그냥 전 이 일이 좋아서요, 이 일을 꼭 하고 싶습니다"는 식의 자기소개는 해당 회사에서 신뢰를 가질 수 없게 한다.
요즘은 각종 공모전이나 기업의 분야별 이벤트가 많이 있으므로 자신의 적성이나 직무에 맞는 것이 있으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각종 공모전에서 몇 차례 수상했다는 것도 좋지만 한두 개를 하더라도 자신이 그것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더 중요하다. 또 기업에서 면접을 하는 경우에도 해당 직무의 전문적인 용어나 이론을 질문하는 것보다 어떤 상황을 주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보라는 질문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이론이나 지식만을 달달 외우던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준비하거나 외우지 않은 상황에 대해 단편적으로 답변할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는 제시한 상황에 대한 정답을 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논리나 관점으로 답변하기를 원한다. 즉 아주 합리적이거나 정확한 답변은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신이 고민했던 내용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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