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취업

최근 혼술, 혼밥의 시대가 되면서 옆구리가 시리다는 말도 이젠 시대에 맞지 않는 표현이 될 것 같다. 현재는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TV를 보는 나홀로족의 시대다. 혼자서도 충분히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 혼술, 혼밥도 할 수 있다면 혼취도 가능하지 않을까? 최근에는 취업 스터디나 모임을 통해서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홀로 취업을 준비하는 ‘혼취족’도 있을 것이다. 때론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보다 혼자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일 때가 있다. 스터디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혼술, 혼밥 시대의 취업전략이 될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혼밥족의 레벨 테스트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본인의 혼밥 레벨은 어느 수준인가? 혼취족도 나름 ‘레벨’이 있다. 혼자 다른 사람의 합격자기소개서만 의존에서 비슷하게 작성하는 사람, 전략이 없이 자격증처럼 스펙 향상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낮은 레벨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취업을 준비하는 ‘혼취족’의 level up 전략에 대해 살펴보자.

취업 계획표를 작성하는 것은 혼취족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시작이다. 취업계획표를 작성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인적성, 영어, 자격증, 인턴 등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운다. 무분별한 스펙 쌓기는 금물. 결국 취업에 가장 필요한 자기소개서와 면접, 인적성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약 3개월의 공채 준비 과정 중 인적성 부분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통합형으로 유형을 파악한 뒤, 기업별로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어서 자기소개서도 기본 항목을 먼저 완성해놓도록 한다. 필수적으로 나오는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직무를 위해 준비한 노력, 입사 후 포부 등을 작성하자. 기본 항목을 작성한 뒤 경험의 5대 항목인 성취/실패, 팀워크 및 갈등해결, 창의력 및 개선, 윤리적으로 행동한 경험 등을 작성한다. 기본 항목이 완성되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별 항목에 맞춰서 미리 작성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과정은 공채가 시작되는 3월, 9월 전인 2월과 8월에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접은 유형별로 인성면접 → PT면접 → 역량면접 → 토론면접 순서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성 질문은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 노트를 만들도록 한다. 대략 50여 개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만들자. PT면접은 산업, 기업, 트렌드에 대한 지식적인 학습과 더불어 발표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하므로 미리 준비해놓아야 한다. 역량과 토론은 본격적으로 면접전형이 진행되는 4월(공채기준)까지 완료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자.

level 2단계는 채용/취업 박람회를 찾아가는 것이다. 나홀로 채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채용 박람회를 찾아가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더 싼 제품을 사기 위해 발품 파는 것을 마다치 않으면서 하물며 인생의 중요한 취업을 위해 발품을 팔지 않는다면 혼취족의 ‘직무유기’다. 채용 박람회 현장에서는 기업에 대한 입사 정보뿐 아니라 현장에서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도 있다.

혼취족이 되기 위한 l http:// evel 3은 온라인 활용에 능숙해지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습량은 방대하다.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는 전공지식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하며 최근의 경제적 이슈와 그것이 산업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한다. 이를 혼자서 준비할 방법은 꾸준한 정보수집이다.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을 통해 향후 자기소개서 및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

level 4는 기업에 대한 이해다. 많은 취준생이 스터디를 통해서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을 공유하지만 그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는 볼 수 없다. 혼자서도 충분히 기업에 대한 공부가 가능하다. 기업 공부와 병행해야 할 것은 대기업 뿐 아니라 공기업, 알짜기업, 월드클래스 기업 등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의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숨겨져 있는 알짜기업은 찾지 않기 때문에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명심하자.

예체능계열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이공계라면 자신이 학부 시절 진행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야 한다. 석사의 경우 PT 면접에 활용될 수 있으니 석사논문에 대한 정리를 해놓도록 한다. 포트폴리오는 발표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제작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수 있다. 화장품, 식품, 패션 분야 등으로 지원하는 경우에는 각 지점에 대한 개선 방안 및 마케팅 전략 등을 기획서 형태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면접에서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를 만들 수 있다.

잠깐의 짬을 내서 2017년 12월 연말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어떤 모습이 되어 있기를 기대하는가? 지금 막 떠오른 그 모습이 되길 기대한다. 내년 연말에는 혼자라서 옆구리가 시린 사람이 아니라 든든한 직장인으로서 연말을 맞이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