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취업’이란 단어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주는 느낌은 ‘막막함’이다. 마땅한 기반도 없고, 외국기업에 대한 정보도 없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언어다.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하다 할지라도 그 나라 언어로 일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래서 정부의 해외취업 프로젝트인 ‘케이무브(K-MOVE)는 청년들에게 자칫 뜬구름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 해외취업에 도전해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영어에 도통했을까?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정부 지원을 받아 외국기업에 취업한 청년 수는 약 5만명이다. 이중 대다수가 언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비지원등으로 성공의 길을 밟았다. 지난해 2월 중국 선양(瀋陽)시 성도기중설비유한공사(星都起重??有限公司)에 취직한 김현진씨(32)도 같은 경우다. 그는 현재 회사 공정관리부에서 크레인호이스트(CRANE HOIST) 공사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일을 담당하고 있다. 크레인호이스트는 건물 내 제품 운반에 주로 사용되는 장비다. ◇중국말 몰랐던 국내 취업준비생, 중국기업 취업하기까지 국내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김씨가 해외취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군대'였다. 이라크로 파병돼 다른 나라 또래들을 만나고 생각이 바뀐 것. “다른 나라 친구들은 생각의 범위가 달랐습니다. 앞으로 꿈에 대해서 얘길하다보면, 그들은 전세계를 활동 범위로 보고 있더라고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너무 세상을 좁게 보고 있었구나’라고 말이죠. 그래서 해외취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막상 해외취업을 준비하려니 막막했다. 국내에 해외취업 과정이 있지도 않았고, 조언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전문적 준비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씨는 일단 중국으로 나갈 결심을 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걸리는 문제가 언어였다.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던 것. 언어 연수과정을 알아보던중 국비지원연수를 알게 됐다. 관련기관의 상담을 받고 떠난 곳이 현재 김씨가 다니는 회사가 있는 중국 심양이다. “국비지원 연수프로그램으로 심양의 어학교육기관에서 공부했습니다. 거의 무료였고 강사진도 열정적이었어요. 중국사람들과 섞이면서 문화를 이해했고, 중국인들과 술 한잔 하면서 중국 친구를 사귀어가는 제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김씨는 1년 후 연수기관에서 접한 채용공고를 통해 중국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입사 후 다시 1년이 지난 지금은 승진도 했다. ◇“한국에서 취업도 생각했지만…” 한국에서의 취업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토익시험, 토익스피킹, 인턴 등 자격증과 스펙쌓기에 매달리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마음을 접었다. “한국에서는 취업의 문이 좁고, 그러다보니 스펙 경쟁도 과열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구직하는 한국의 후배들을 보면 영어와 중국어, 또 다른 외국어 자격증을 따고 봉사 활동도 많이 하는데요. 그 많은 스펙들이 실제 업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김씨는 다만 해외취업도 노력여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일단은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경험해보니 일을 하면서 중국어 공부를 하는 것은 두 배로 힘든 일입니다. 제게는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구직 준비기간에 미리 실력을 쌓아놓으면 더 넓은 취업의 길을 마주할 수 있겠죠. 취업해서도 업무를 진행하는 데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그의 꿈은 ‘중국통’이 되는 것이다. “중국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요. 일거리도 많고, 취업의 기회도 더 많이 열려있습니다. 중국 내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일단 제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해 기업이 원하는 업무 지식을 갖춘, 중국 관련 지식에 능통한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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