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취업

면접은 기업과 지원자 간의 궁합이 실제 맞는지 확인하는 자리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들이 면접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1차 선별은 거친 상황. 그렇기 때문에 면접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자소서에서 보여주었던 것을 증명하고, 여기에 덧붙여 면접관과의 면대면 자리에서 자신이 어필하고 싶은 점을 논리적이고 강렬하게 보여줘야 한다.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이러한 성향 탓에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면접이었죠. 긴장을 어떻게 덜어낼까를 고민하다 선택한 방법이 모의 면접과 자문자답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말할 때의 표정과 말투를 살폈고, 또 이를 통해 답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머리와 입가에 손이 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는 면접관이 보기에 주위가 산만해 보일 것 같았죠. 그래서 손을 최대한 덜 움직이기 위해 주먹을 쥐고, 이를 무릎에 가져다 놓는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하니 실제 면접장에서 손을 덜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모의 면접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데,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에 답을 하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몇 차례 모의 면접과 자문자답을 했기에 실제 면접장에서 긴장을 덜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긴장감을 완전히 덜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 긴장을 많이 한다면 이러한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1차 면접에서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를 강하게 어필하였습니다. ‘왜 구매관리 업무를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말레이시아에 있는 H종합상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경험을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인턴으로 일했던 종합상사의 고객사에서 철강자재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단가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이때 이에 대응하는 구매팀원들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답했습니다. 또 자재 구매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 원자재 납기 리드타임 단축 등의 내용은 전공한 물류학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전공지식이 구매관리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조직 내 융합을 물어보는 질문은 ‘가장 싫어하는 동료와 상사의 유형은 어떤 것이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였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특정 유형의 동료가 싫다고 선을 긋기보다 어떤 성격의 동료와도 잘 맞춰 지내려는 마인드를 가지는 게 좋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피드백을 주지 않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하다 보면 동료와의 호흡이 중요하고, 때로는 상사의 따끔한 지적이 필요한데, 이러한 상호작용이 없다면 일을 하는 데도 회사생활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은 최근 면접에서 자기소개를 주문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자기소개를 시키는 기업이 상당수다. 때문에 구직자들은 1분도 되지 않는 자기소개에도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유통 D사에 근무 중인 H 씨는 1분 자기소개에 면접관이 궁금해할만한 키워드에 집중했다.

“면접은 어떤 질문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답변을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예상 질문을 정리해 답을 준비한다고 해도 이를 다 외워 답하는 것은 사실상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1분 자기소개에 면접관들이 궁금해할만한 키워드를 숨겨 놓았습니다. 이 키워드는 답을 외우지 않아도 답이 술술 나오는 것이었죠. 당시‘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을 분석해 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식당 30곳을 방문해 가게 사장님과 대화했습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영업을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1분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의 1분 자기소개의 히든 키는 ‘식당 30곳’이었다. 자기소개가 끝나자마자 그의 예상대로 면접관들은 그에게 가게주인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물었다. 이 씨는 식자재거래처에서 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답했다. 그렇게 그는 1분 자기소개 전략으로 면접 초반 면접의 흐름을 자기 것으로 가져와 주도하면서 합격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처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했을 때, 군대시절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이는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때를 알기 위해 20살부터 취준 당시까지 연도 별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 큰 사건 위주로 정리해 나갔어요. 정리해보니 편입 재수시절이 가장 힘들었더라고요. 특히 재수하면서 수학을 병행했는데, 기초가 없어 수업을 따라는 게 무던히 힘들었던 기억이 났죠. 기초를 다지기 위해 고등학교 EBS 교재를 사서 인터넷 강의도 찾아 들었죠. 또 선생님을 수시로 찾아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점차 실력을다졌습니다. 이처럼 당시 상황을 복기해 가장 힘들었던 때와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정리했어요. 그러고는 면접에서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감 있게 답을 할 수 있게 됐죠.”

박 씨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때를 스무 살 이후 큰 사건 위주로 정리했다. 또 힘들었던 그때 그 시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 지를 정리하고 이를 말로 풀어냈다. 이는 단순히‘그때 힘들었지’라는 기억에 의존하여 답하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면접관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구직자의 역량 요소를 효율적으로 평가한다. 이 질문에 군대 시절, 입시 시절 등 단답형으로 답하면 추가 질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면접관은 구직자가 고난과 역경을 극복했던 구체적인 과정을 듣고,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힘들었던 고난과 극복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얻게 된 삶의 교훈까지 설명한다면 이는 가장 좋은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