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는 지원 회사에게 건네는 구애입니다. 왜 네가 나랑 사귀어야만 하는지 어필하는 것이죠. 나에게만 사귀자고 하는 상대가 아무하고나 사귀자고 하는 상대보다 매력적이겠죠? 자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그 회사의 그 포지션에 맞추어져 있을수록 좋은 자소서입니다. 이런 자소서는 굳이 내가 엄청난 인재에요!라고 인위적으로 지어내 거짓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빛이 납니다.
1) 직무에 대한 이해를 명확하게 할 것.
내가 쟁취하고 싶은 포지션의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 사람인가‘를 우선 학습하는게 직무 이해입니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직무라도 어떤 회사의 해당 직무냐에 따라 하는 일이 천지차이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에서 말하는 MD와 유니클로의 MD가 하는 일은 다릅니다. 롯데백화점 MD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입퇴점을 계획,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면, 유니클로의 MD는 자사 상품의 기획, 발주, 매출 관리를 합니다.
하나 더 예를 들면, 같은 영업관리라도 이마트의 영업관리와 오뚜기의 영업관리, GS25의 영업관리도 다릅니다. 이마트의 영업관리가 어떻게 점포 매출을 올릴까에 관심이 있다면, 오뚜기의 영업관리는 어떻게 이마트의 영업관리자에게 잘 딜을 해서 더 좋은 자리에 우리 제품을 가져다 놓을까에도 관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GS25는 어떻게 점주들을 설득해 본사의 방향대로 담당 편의점을 이끌어갈지라는 고민거리가 추가됩니다.
이마트 영업관리자에 비해 GS25의 경우 점주들과의 관계가 추가되니 이게 유니크한 직무적 과제가 되는 점일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알고 있다고 자소서에 기술하고, 내 강점으로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적고, 과거 경험을 통해 내 강점을 자세히 보여준다면 남들과 다른 자소서가 되겠지요.
따라서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포지션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내가 그 포지션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누구와 어떻게 어떤 식으로 언제 무슨 일을 하게 될 지 알고 있는 것. 이것이 직무 분석입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직자를 인터뷰하는 것입니다. 현직자보다 그 회사의 상황, 직무의 이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졸업하신 학교의 취업지원실에 문의를 해서 선후배를 연결해 달라는 방법, 인스타나 페이스북, 링크드인을 통해 현직자의 SNS 계정을 찾아보는 방법, 은행이나 유통 같은 경우라면 현장에서 현직자를 만나보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최대한 많은 뉴스와 자료들을 수집해 해당 포지션의 이해를 높이셔야 합니다.
2) 이 회사는 ‘어떻게‘ ‘왜‘ 이렇게 됐을까.
간단하게 말해 회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지원자는 회사를 걱정해주는 지원자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고 칭찬하며 회사에 대한 좋은 점만 늘어놓는 것보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영 환경에서 우리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이런 식으로 해결해 보면 어떨까 걱정해주는 지원자 말입니다.
물론 신입 지원자가 얼마나 깊고 좋은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겠냐만, 이런 시도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그 지원자를 달리 보이게 만듭니다(특히 이 부분은 면접 때 빛을 발합니다).
회사의 문제점을 진단하려면 그 회사의 발자취를 알아야 합니다. 당장 사회문제를 생각해보면, 현재 A라는 정치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시작된 시발점은 어디인지, 지금까지 그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어떤 정책들이 실시 됐는지를 알아야 새로운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겠죠? 비슷합니다.
회사가 산업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 자리에 위치하게 되었는지, 그렇다면 무수히 많은 히트 아이템들이 있었을텐데 그 제품들(산업에 따라서 이건 서비스가 될 수도, 제품이 될 수도 있겠죠)이 어떻게 히트하게 되었는지 등등 다각도로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보일 겁니다.
특히 다트에 사업내용 부분을 보면 회사가 어떤 산업에 속해있고, 주력 제품이 무엇인지 또한 미래에 뭘 기획하고 있는지 쉬운 언어로 잘 써있습니다. 이게 많은 이들이 다트를 보아라, 다트를 보아라 하는 이유입니다. 다트 + 최근 3년 이내 뉴스 기사를 보면 회사의 발자취는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문제점도 보일 것입니다. 그럼 내가 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방식도 보이겠죠. 예를 들어, A제과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 신기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출시해 인기가 있고 초반에 히트를 한다면 지원동기에는 A제과의 새로움 추구가 내 가치관과 왜 맞는지, 왜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포부에는 새로움뿐만 아니라 롱런을 책임지는 인재가 될 것이고, 그 부분에 내 이런 이런 강점을 발휘해 이런 방식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할 수 있겠죠.
3) 직무와 회사에 대한 이해가 끝났다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점을 연결할 것.
가장 좋지 않은 자소서는 ‘만능 자소서‘입니다. 회사 이름을 다른 회사 이름으로 바꾸어도 무리가 없는 자소서, 심지어는 해당 직무 내용을 다른 직무로 바꾸어 보아도 무리가 없는 자소서 말입니다. 특히 직무를 바꿨을 때도 별 무리가 없는 자소서들은 큰 문제입니다.
직무와 회사에 대한 이해가 끝났다면, 내 어떤 강점을 발휘해 내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가 여러가지 항목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능 자소서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게 되겠지요.
예를 들어, 위에 사례를 든 A제과 MD라면 장기적으로 잘 팔릴 새로운 제품 기획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소비자분석과 데이터에 근거한 아이디어 발상) 새로운 건 항상 사람들에게 생소한만큼 그걸 어떻게 상사, 유관부서, 소비자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할지도 중요할 것입니다.(논리), 또 원활하게 상품 수급을 책임져야 하니 수치적 감각도 필수겠지요(수치 감각). 또 이 A제과 MD가 갖추어야 할 다른 역량들도 사람들에 따라 많이 생각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역량을 선정했다면 내가 이 강점을 가졌다고 주장해야 하고, 그걸 과거 경험을 통해 자세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A, B 두 사람이 있다고 칩니다.
A, B 둘 다 말합니다. "나는 로맨티스트야." A가 이렇게 덧붙입니다. "내 전 애인들은 다 나보러 로맨티스트라고 했거든." B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여자친구가 나랑 사귀면서 처음으로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날이 있어. 나는 그 날을 기억해두었다가 매년 그 날 꽃을 선물해. 우리는 벌써 5년째 사귀는 중이야."
둘 중 누가 더 로맨티스트처럼 보이나요?
A의 말에는 근거가 되는 액션과 결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B의 말에는 액션이 있고, 결과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과거 경험과의 연결입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부분은 (지원자 자신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내 엄청난 경험을 역량으로 연결해 나를 과시하려고 하는 점입니다. 자신이 사업을 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라고 가정합시다. 대부분이 이 경험을 자랑만 하려다 끝납니다. 직무와 회사와 관계 없이 나를 과시하다가 ‘이 역량을 발휘해 00회사에서도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입니다.‘ 하고 끝나죠.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떤 경험이라도 직무와 회사와 연결 지어 생각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소서와 꼭 드리고 싶은 조언은 꼭 되도록 많은 회사에 지원하라는 점입니다. 물론 그 많은 자소서를 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쓸 수는 없겠지요. 대신 저런 식으로 생각해 몇 개의 회사를 쓰다보면 여러 회사에 지원할 자소서를 빠르게 작성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어떤 회사는 자소서를 위주로 보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일단 서류는 많이 뽑아놓고 다른 과정에서 많이 거르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는 스펙으로 먼저 추린 다음에 자소서를 읽어보기도 하죠.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뽑는 회사에 지원하는지 지원자들은 알 수 없습니다. (채용 방식은 매번 변하기도 하니까요. 운 좋으면 매번 서류로 엄청 거르던 회사가 서류는 다 붙이는 식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그러니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출처: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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