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취업

누구나 어른이 되면 자신과 가족의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된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직업이 있는데,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작년에 한국의 직업은 1만6891개로 해마다 많은 직업이 생겨나고 없어진다고 한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건 그 시대의 사회와 환경이 요구하는 역할이 바뀌기 때문으로 농민과 같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있는 보편적인 직업이 있는 반면, 코뿔소 밀렵 감시원처럼 특정 지역에만 있는 이색적인 직업들도 존재한다.

중국은 다양한 문화와 넓은 국토를 가진 대국으로 그만큼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데, 중국의 이색적인 직업들을 검색해 정리해 보았다.

중국인의 대표 간식 샤오롱샤 요리를 먹기 위해서는 장갑을 끼고 일일이 껍질을 벗겨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또한, 들이는 수고에 비해 수확(살)이 적기 때문에 먹기 귀찮으며 대화가 적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인 ‘보샤스’(剥虾师)라는 직업이 새로 생겨났다고 한다. 실제 ‘허마선생’(盒马鲜生)에서 해당 직무를 모집했다고 하는데, 1.5키로의 샤오롱샤를 30분내에 다 깔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중국에는 롱맥이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수요가 대단한 만큼, 샤오롱샤의 신선도를 평가해주는 롱샤감별사(龙虾品鉴师)라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연봉 50만 위안의 롱샤감별사 대회도 열렸다고 하니, 중국인의 샤오롱샤 사랑이 지속되는 한 유망한 직업으로 보인다.

중국은 예전부터 귀 청소 문화가 있었다고 하며, 그 영향으로 귀와 관련된 테라피가 발달되어 있다. 귀 청소 전문가를 차이얼스(采耳师)라고 하는데, 차이얼스는 여러가지 특화된 도구로 단순히 귀를 청소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귀 마사지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문성을 인정받는 차이얼스는 월수입도 상당하다고 한다.

예전 미국여행 때 푸드코트 중국음식 점에서 포츈쿠키(幸运饼干)를 처음 보았었는데, 동생과 누가 더 좋은 말이 나오는지 내기를 한 적이 있다. 이처럼 포츈쿠키는 중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데, 이게 역수입되어 중국에서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포츈쿠키에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문구들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문구들을 생각해내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이 사람들은 월200개 정도의 문구를 만드는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4개의 문장을 만들어 내야하는건 쉬워보이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따이루런(带路人)이라고 불리는데, 한마디로 인간 네비게이션이다. 고속도로 입구 등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선도하면서 초행인 운전자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일을 하는데,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는 상하이 주변 도로에도 많은 따이루런이 있었다고 하는데, 헨드폰 네비게이션 어플이 보급되고 나서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중국 어느 지역에서나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길을 겉다보면 꽝창우(廣場舞)를 추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광장무는 중국 전국 단위의 대회가 있을 만큼 중국인들의 삶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광장무 선생님을 채용해 광장무를 보급하고 홍보한 적도 있다고 한다.

56개의 소수민족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는, 다양한 민족과 넒은 국토에 비례해 다양한 방언이 존재한다. 라오상하이런이 사용하는 오어(吴语)방언을 포함해 큰 분류만으로도 7개에 달하며, 인터넷 검색에 따르면 129개의 방언이 존재한다고 한다. 큰 문제없이 의사소통이 되는 한국의 사투리와는 달리 같은 중국인이라도 전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정도의 방언이 많다 보니, 방언을 통역해주는 직업이 있다고 하는데, 우한의 철도역에는 방언 통역사가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판다는 귀여운 이미지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인의 사랑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은 판다는, 중국 당국의 보호하에 관리되고 있는데, 쓰촨성 야안시의 판다 보호센터에는 판다 보모라고 하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판다 보모는 하루종일 판다를 돌보고 같이 놀아주는데, 상당한 급여와, 숙식과 차량을 제공 받는다고 한다. 귀여운 판다와 놀면서 훌륭한 조건의 대우도 받으니 꿈의 직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