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과식, 과음, 과색하지 말라 했다. 일찍이부터 몸과 마음을 망친다는 이유에서이다.그러나 그러고 싶어도 못 그러는 것이 요즘의 청년 실업자들의 모습이다.

집에서 주는 밥 먹고 도시락 들고 도서관으로 향하면 주머니에는 값싼 자판기 커피 뽑을만한 동전 뿐이다. 싼 안주에 소주 한 잔 걸치기도 부담스럽다. 구직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 없으면 못산다고 그렇게 들러붙던 애인도 떠났다.

상황이 이럴진대 “과식, 과음, 과색”은 구직자들에게 있어 하나의 호사스런 바램일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몸부림쳐보자.

애써 “고층빌딩 유리창에 이력서”를 붙이지 않더라도 어떻게든지 인사담당자의 눈에 들어 동네 가게 아저씨께 “저 이제 출근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해볼 기회를 얻자. 작은 회사라도 “네가 들어가서 크게 키워”라는 말을 듣는다면 더욱 좋고….

기업을 향한 구애의 시작, 이력서

취업을 위해 이력서에서부터 인사담당자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시작해보자.

■ 기업문화 파악
지원하는 기업의 고유 문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근면과 성실을 중요시한다면 그에 맞는 자신의 경험, 경력을 강조한다. 반면에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존중한다면 튀는 카피에 일러스트, 음성이 곁들여진 파격적인 이력서 형식도 가능하다.
기업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 섭렵은 물론이고 보도자료도 검색할 필요가 있다. 몇 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기업의 보도자료를 스크랩하고 이를 면접 때 제시해서 입사 기회를 쟁취한 열혈 케이스도 있다.
기업이 제시하는 인재상은 너무나 원대하고 창고한 단어로 가득차 있지만, 어차피 말로 하는 거 몇 자 인용하여 이력서에 보탠다면 분명 인사담당자에게 호감을 줄 것이다.

■ 헤드라인 삽입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다. 인자한 부모님 얘기도, 나쁜 길로 안 빠지고 역경을 잘 헤쳐나온 얘기도, 잘 나가던 학창시절 얘기도. 다 필요 없다. 인사담당자가 응시자 가족사와 개인 자서전에 대해 알고 싶을 리 절대 없다.
입사에 도움될 만한 중요한 사항만 적는다. 그러나 죽 나열하는 소설 형식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헤드라인을 삽입하여 강조점을 둔다. 배깔고 누워서 오징어 옆에 두고 작정하고 읽는 두꺼운 소설책이 아닌 이상, 인사담당자가 길고긴 문자나열을 오래 읽을 리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인사담당자가 이력서에 눈을 주는 시간은 8초이다.

■ 구체적인 경력 표현
기업에서는 입사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때문에 지원 분야와 연관성 있는 아르바이트/인턴 경험, 또 직장 경험에서 어떤 파트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이직이라면 간단한 전 회사에 대한 소개와 근무부서, 직급(직책), 담당업무, 주요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자기 가슴 속에서만 “열나게 열심히 했다”고 수없이 되뇌여도 타인이 알 수는 없다. 자기홍보도 또 하나의 필요 자산인 것이다.

■ 프리젠테이션 방식
무언가를 알리기에 프리젠테이션 방법만큼 좋은 게 없다. 간략하고 도식화된 형태는 기업 사회에서 가장 익숙한 표현 수단이다.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파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수단일 수 있는 것이다.
첫 페이지에 지원 기업의 로고를 넣고 다음 페이지부터 그래프와 사진, 그림을 곁들여 자신의 성격, 학력, 경력, 업무 능력을 데이터화시킨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넘어오는 기업이라면 욕 한번 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다.

■ 비전 제시
비전이 없는 지원자는 단순히 취업을 위해 지원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지원하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자신의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고 입사 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자세로 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렇게 작성한 비전에서 기업은 지원자의 발전가능성, 잠재 능력, 장래성 등을 판별한다.


출처: 인크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