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뭉치 속의 똑 같은 한 장이 되기 싫다”
카스 광고에 나오는 카피이다. 고층빌딩의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 한 사무실 창문에 “사장님 꼭 보세요”라면서 자신의 이력서를 붙인다.

어떻게 고층빌딩에 들어가며 어떻게 사원증도 없는 사람이 옥상까지 올라가서 어떻게 로프까지 타고 내려올까라는 지극히 이성적인 생각은 제쳐두고라도, 어떻게든지 취업을 쟁취하려는 가련한 구직자의 한 모습이 떠올려진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렇듯 취업이라는 것이 절박해져서 광고의 소재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할 수 있다면 당연 그 적극성을 인정 받아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좀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자유롭게, 그러나 개성과 능력이 돋보이게
최근 자사의 웹 페이지에서 직접 이력서를 작성하는 곳 이외에는 이력서 형식에 그다지 제한이 없다. 경력사항 등 필수사항을 넣고 내세울 만한 걸 기입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직종과 업종이 다양해진 것이 이유일텐데, 자유로운 이력서인만큼 계획이 필요하며 개성을 잘 드러내야 한다.

■ 자유형식은 인사서식 1호보다 자신의 장점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웹 디자인 업체라면 홈페이지 형식으로 자신의 프로필과 포트폴리오를 소개할 수도 있다. 조금 아부하고 싶다면 링크에 지원회사의 웹 사이트를 걸어놓는 것도 좋다. 다만 실수로 다른 회사를 링크시킨 이력서를 제출했다면 취업에 대한 기대는 말아야 한다.

■ 자유로운 형식은 자유롭기 때문에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난감할 수도 있다. 반드시 들어갈 사항을 빠짐없이 기술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무렇게나 작성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연락처를 빼먹기도 쉽다. 대개 오른쪽 위에 적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유 형식에서는 눈에 안 띌 수도 있다. 빨간 색을 사용하고 볼드도 한번 먹이면 두드러져 보일 것이다.

■ 먼저 자신의 직업에서의 장래 포부에 대한 간략한 진술을 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도록 자신의 기술, 능력, 학력, 업적, 관심분야 및 대외활동 등을 기술하는 것이 좋다.

■ 회사의 특성이나 지원분야를 고려해 개성과 능력을 돋보이게 작성한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에 지원했다면 ‘톡톡 튀는 카피’로 헤드라인을 달아도 된다. 그렇다고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단어 사용은 피하자.

■ 제조업의 경우 다소 보수적인 경향을 띠는 업체들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보편적인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별도 문서로 개성적인 이력서를 첨부한다.

인사담당자 눈을 사로잡는 이력서 제목
이제 종이 이력서를 제출하는 곳이 거의 없어졌다. 기업 측에서는 오히려 폐기 작업이 골칫덩이이고 데이터베이스화 시키기에도 불편하다고 한다. 이제 컴퓨터에서 작성한 이력서를 “Send” 버튼만 누르면 되는 시대이다.
수백,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 이력서 제목에서부터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어보자.
여기 제시하는, 위협도 하고 얼르기도 하고 허풍도 들어간 듯한 카피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이력서 제목을 만들어놓고 천운(?)을 기다리자.
복권도 사는 사람만 당첨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이력서도 제출하는 사람만 취업한다는 세상 이치와 똑같음을 인식하면서….

■ 안 뽑으면 회사가 망합니다.
■ 이거 보니 우끼지? 우끼자나! 떨어지면 다시 지원한다.
■ 다른 회사 좋은 일 시키실 분은 아니시죠?
■ 이 종이에 저를 표현하기에는 종이가 너무 작습니다.
■ 해고당하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인재를 알아볼 줄 모르는 세상이 두려울 뿐입니다
■ 내 좀 살리도
■ 불을 당기십시오. 제가 기름을 붓겠습니다.
■ 오늘도 새벽이슬을 맞았습니다. 한걸음 앞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 남들이 과거를 이야기할 때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가 있습니다.
■ 마른 장작이 불에 잘 탑니다. 그러나 굵은 나무가 오래 탑니다.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많은 이력서 제목에도 진지함이 묻어나는 것이 가장 선호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력서의 형식과 제목이 아니라 기업에서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는 것임을 분명히 상기해야 한다.

출처: 인크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