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800만원 정도의 대기업 취업, 전공을 살릴 수 있으면 좋지만 대학 공부는 업무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했으니, 회사에 들어가서 업무에 대한 지식을 다시 쌓겠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하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어떤 직장에 들어가고 싶으냐?"라고 물으면 대부분 이런 류의 말을 하곤 한다.
얼마 전 필자에게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요청해온 구직자 역시 "지원기업은 정했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연봉 3000만원 정도 되는 대기업 취업이 목적"이라고 말하며 굳은 의지를 엿보였다. 하지만 입사를 원하는 기업이나 부서, 현재 스펙(Spec.)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자신 없이 " 내성적인 성격이며, 어학 성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필자는 본인이 장점은 물론 단점도 고려하고, 잘 할 수 있는 일과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해 부서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위와 같은 사례를 읽어 내려오면서 ´기가 찰 노릇´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구직자들은 아직도 4년제 대학만 졸업하면 어디든지 취업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학졸업장’이 ‘취업 장’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자신의 자녀가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복장이 터진다’ 라고 말한다. 구직자의 현명한 멘토(Mentor)가 되어야 할 기성세대들 역시 ‘대학 졸업은 대기업 취업’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구직자에게 현 취업 시장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과욕일 수 있다.
하지만 대졸자 10명 중 절반 이상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미취업자’며, 2007년 하반기 대기업의 경쟁률이 적게는 50, 많게는 100 대 1도 넘는 것이 요즘 취업 시장의 분위기다. 그러므로 기업에 대해 알고 그들의 기호에 맞는 취업 서류를 준비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두되, 자신에 장단점, 특기, 취약점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수순이 아닐까?
또한 취업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서는 안 된다. 즉, 남의 성격이 내성적이면 소심한 것이고, 나의 성격이 내성적이면 유순한 것이라고 생각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직업 선택에 중요한 항목이지만, 어떤 약점이 있는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 역시 직업 선택에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남의 앞에 서기만 하면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가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 영업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한 자리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곤혹인 사람이 하루 9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꼼짝 않고 앉아 있어야 한다면 자신의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물론 직업이나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는 요지는 지금 자신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하는데 있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자신의 강점을 살리라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만큼 자신이 자신 없어 하는 일도 고려해야 한다. 이직을 원하는 신입사원 중 다수가 현 직장에서 퇴사를 결심하는 숨은 이유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기 싫은 일, 혹은 하기 힘들 일을 시켜서’이기 때문이다.
출처: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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