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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료> 취업칼럼
인간은 원래 기업가였다 등록일 : 20/10/08
서창수 교수 칼럼

한 달에 한두 번씩은 신입직원 채용을 위한 면접을 본다. 학교에서도 각 부서나 산학협력단 등에서 직원 채용이 거의 1년 내내 이어진다. 새로운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기존 인력의 이동도 만만치 않다.

채용공고를 내면 항상 채용예정 인력의 몇 배가 넘는 지원자들이 몰린다. 그런데 꼭 뽑고 싶은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두세 번 추가공고를 내기도 하고 급하면 눈높이를 낮추어 기존 지원자 중에서 채용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늘 느끼는 아쉬움은 ‘청년 실업자는 차고 넘치는데 왜 뽑을 인재는 없는 것인가’하는 것이다.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칭이다. 청년들이 문제가 있는가, 채용 기관이나 기업이 문제인가?
 

우리 조상들은 모든 결정과 행동을 스스로 책임졌다

태초의 인간은 자연에서 수렵 채취를 하면서 유목민으로 살았다. 개인 또는 가족단위로 먹을 것을 구하여 생존하였다. 그러다가 농경을 시작하면서부터 한 곳에 정착하여 각자 농사를 지었다. 농사 역시 각자 또는 가족, 부족 단위로 직접 지어서 먹고 살았다. 즉, 자기 일을 스스로 하면서 살았다.

그러던 인류는 18세기 이후 산업시대가 되면서 기술의 발전, 자본의 등장, 기업의 탄생, 분업과 전문화에 따라 도시로 사람이 몰리면서 소위 말하는 직장이 생기고 자본과 노동계급이 생겼다. 고용과 임금이라는 제도가 생기고,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일을 해주고 대가로 임금을 받는 고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도 경제활동인구의 약 75%가 다른 직장에서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 현대의 인류는 개인으로서의 존재 가치보다는 ‘어떤 직장에 소속되어 있는가’로 평가되어질 정도로 직장은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소속 직장이 없으면 인간은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인류는 일을 하는 ‘을(乙)’로 전락하였고 직장이라는 괴물이 ‘갑(甲)’으로 등장하였다.

고용시대에 맞추어 교육도 변화가 불가피하였다. 졸업생들이 취업되지 않으면 교육은 의미가 없다고 단정한다. 그러니 학교 교육의 큰 방향은 학생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수 있을까 하는데 맞추어졌다. 학생들의 개인적인 특기나 취미, 관심이나 장래 희망은 그 다음이다. 당장 졸업하면 어디에 취업될 수 있을까를 가지고 학생들의 스펙을 갖추고 취업 요령을 터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노력함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찾더라도 안정적이지 못해 불안감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스펙도 많이 쌓았는데, 취업에 실패해 실패자로 낙인찍히는가 하면 비정규직으로 불안하게 삶을 살아야 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의 근원은 여러 가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누구를 탓하기보다 우리 자신 스스로에게 있다고 본다. 청년실업 문제의 직접적인 책임은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국가나 기업에 있다고 지적하고 싶겠지만, 필자는 우리 조상들은 원래가 스스로 기업가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우리의 망각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초 우리 조상들은 모두가 모든 결정과 행동을 스스로 책임지고, 생존을 영위해온 위대한 기업가였다.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생존을 위해 결단하고 행동하고 경쟁하며 살아온 처절한 기업가였다. 기업가적인 모험과 경쟁, 혁신과 진취성은 인간의 고유 특성이고 내재된 DNA다.

그런데 산업혁명 후 우리 조상들은 안락하고 안전한, 남들에 의해 주어진 기회를 찾아 주체성을 임금과 교환하는 고용계약에 서명을 하면서 스스로 ‘을의 인생’을 선택하였다. 그 계약이 지금까지 주류의 인류 생존 방식으로 이어져 오다가 최근의 기술혁신과 글로벌 무한경쟁, ‘코로나’라는 전 지구적 팬데믹 앞에서 절벽을 만난 것이다.

요즘은 일자리가 없다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탓하기도 어려운 시대다. 국가에 일자리 만들어달라고 해봐야 우리 세금만 축내는 일이고,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에게 왜 일자리를 안 만드느냐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나서서 일자리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우리 각자가 기업가가 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국가나 기업에 일자리 만들어서 취업시켜 달라고 할 정도의 용기가 있다면, 차라리 그 에너지로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보자. 그것이 지금과 같은 일자리가 귀한 현실에서 훨씬 기대 가능성이 높고 성공확률도 높을 수 있는 선택이다.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단지 해보지 않았을 뿐이고 위험감수와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갑’의 기업가정신만이 정답이다

미래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른 기술의 획기적 발전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 누구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방향조차도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는 시대에 가장 안전한 생존 기술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다.

어떤 직장이 우리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더구나 과거와 같은 평생 고용이 보장되는 안정된 일자리는 거의 불가능한 시대이다. 과거와 같은 생각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일자리를 찾는다면 아마 평생 원하는 기회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기술이 어떤 변화와 혁명을 가져 오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경쟁해서 생존할 수 있는 근성과 습관을 갖지 못하면 인간의 존엄적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이다.

지금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 직장과 기술이 언제까지 존재할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코로나라는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의해 우리의 생활과 사회, 인간관계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면 앞으로 미래에 닥칠 예기치 못할 변화와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기업가정신이 답이다. 지금까지 ‘을’의 ‘종업원정신’을 ‘갑’의 ‘기업가정신’으로 치환하여야 한다.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기업가정신과 불확실성 시대 생존방식을 가르쳐야 한다. ‘학교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가야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고 그래야 성공한다’는 산업혁명시대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모험적인 기업가를 양성하는 학교로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은 얼마든지 기업가로 바뀔 것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은 충분히 그럴 DNA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다양한 개성과 왕성한 기운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상급학교로 가면서 시들시들해지는 것은 부모들의 일방적인 지시와 학교의 입시위주 암기교육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을 놓아주자. 물려받은 기업가적 DNA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각자가 ‘갑’이 되어 잘 생존할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출처: 한경리크루트 10월 1일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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